갑상선 교질성 낭종 원인, 당신이 몰랐던 사실 3가지

건강검진 후 ‘갑상선에 물혹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덜컥 겁부터 나셨나요? 혹시 갑상선암은 아닐까,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닐까, 온갖 걱정에 휩싸이셨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 물혹’ 진단을 받으면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양성 결절, 특히 ‘갑상선 교질성 낭종’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갑상선 교질성 낭종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에 대한 당신이 몰랐던 사실 3가지를 속 시원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당신이 놓치고 있던 갑상선 교질성 낭종의 핵심 원인 3줄 요약

  • 갑상선 세포가 나이를 먹고 변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우리 몸의 에너지 발전소인 갑상선 호르몬 생산 과정의 미세한 불균형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타고난 가족력과 평소의 스트레스, 식단 등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갑상선 교질성 낭종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자주 혼용되는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 물혹’의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과 물혹, 같은 듯 다른 이야기

갑상선 결절이란 갑상선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여 생긴 모든 종류의 혹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마치 피부에 점이 생기듯 갑상선에 덩어리가 생긴 것이죠. 반면, 갑상선 낭종, 즉 갑상선 물혹은 이 결절의 한 종류로, 내부가 고체 세포가 아닌 액체 성분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교질성 낭종’은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콜로이드(교질)’라는 젤과 같은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고여 만들어진 물주머니를 의미합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갑상선 결절의 약 95%는 암이 아닌 양성 결절로 진단됩니다.

교질(콜로이드)은 어디서 오는 걸까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이 공장에서 호르몬을 생산하기 위해 저장해두는 원재료가 바로 ‘콜로이드’입니다. 콜로이드는 단백질과 요오드가 섞인 끈적한 액체 형태로, 갑상선 내의 수많은 소포(follicle)라는 주머니에 보관됩니다. 어떠한 이유로 이 소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콜로이드가 과도하게 쌓이면, 이것이 바로 ‘갑상선 교질성 낭종’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이 몰랐던 갑상선 교질성 낭종의 진짜 원인 3가지

갑상선 교질성 낭종의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한 가지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해 복합적인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 세포의 자연스러운 변화와 성장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듯, 갑상선 세포 역시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세포들이 과도하게 증식하거나, 오래된 세포들이 제대로 사라지지 않고 변성되면서 결절이나 낭종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질병이라기보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나이가 많을수록 갑상선 결절의 발견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 호르몬 생산 공장의 작은 불균형

갑상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신호를 받아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합니다. 만약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갑상선이 과도한 자극을 받거나 기능이 저하되면서 세포 증식 과정에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 역시 갑상선 조직의 변화를 유발하여 결절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주원료인 요오드의 섭취 부족이나 과잉도 갑상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원인 유전과 생활 습관의 숨겨진 연결고리

부모나 형제 중에 갑상선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갑상선 결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특정 유전적 요인이 갑상선 결절 발생에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 누적,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도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갑상선 건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 몸의 갑상선 낭종,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부분의 갑상선 교질성 낭종은 크기가 작고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무증상, 하지만 신호가 올 때도

낭종의 크기가 작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낭종의 크기가 수 cm 이상으로 커지면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목 이물감, 음식을 삼키기 힘든 삼킴 곤란, 간헐적인 통증 등이 있습니다. 낭종이 성대 신경 근처에 위치하면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게는 기도를 눌러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진단의 핵심 갑상선 초음파와 세포검사

갑상선 결절이 의심될 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는 갑상선 초음파입니다. 초음파를 통해 의사는 결절의 크기, 모양, 경계, 내부 성분, 미세 석회화 여부 등을 자세히 관찰하여 악성 결절(갑상선암)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과 같은 양성 결절은 보통 경계가 명확하고 둥근 모양을 가지며, 내부가 대부분 액체(콜로이드)로 차 있는 특징을 보입니다. 반면, 악성 결절은 모양이 불규칙하고 경계가 불분명하며, 미세 석회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 소견 양성 결절 가능성이 높은 경우 악성 결절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
모양 둥글거나 타원형 세로로 길쭉한(Taller-than-wide) 모양
경계 매끄럽고 뚜렷한 경계 침상 또는 소엽상 경계 (뾰족뾰족하거나 울퉁불퉁함)
내부 성분 대부분 액체 성분 (낭종) 고형 성분이 많음
석회화 크고 둥근 석회화 미세 석회화 (깨알 같은 작은 석회화)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일 경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세침흡인세포검사’라는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느다란 주삿바늘로 결절의 세포를 일부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 치료가 꼭 필요할까

갑상선 교질성 낭종으로 진단받았다면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치료 여부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대부분은 친구처럼 지내는 경과관찰

세포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확인되고, 크기가 작으며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교질성 낭종은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가장 일반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보통 6개월에서 2년 주기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낭종의 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낭종은 수년간 크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때로는 저절로 크기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증상이 있다면 고려하는 비수술 치료

낭종의 크기가 커져 목 이물감이나 통증 등의 압박 증상을 유발하거나, 외관상으로 목이 불룩하게 보여 미용적인 문제가 될 때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에탄올 절제술과 고주파 열치료술이 있습니다.

  • 에탄올 절제술: 낭종 내부의 액체를 주사기로 뽑아낸 후, 그 공간에 소량의 에탄올을 주입하여 낭종 벽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간단하고 재발률이 낮은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 고주파 열치료술: 특수 바늘을 결절에 삽입한 후 고주파 전류를 흘려보내 발생하는 열로 종양을 태워 크기를 줄이는 시술입니다. 낭종과 함께 고형 성분이 섞여 있을 때 주로 사용됩니다.

최후의 선택 갑상선 수술

갑상선 수술은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시행됩니다. 세침흡인세포검사에서 반복적으로 진단이 불분명하게 나오거나 악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경우, 낭종의 크기가 매우 커서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하기 어렵고 심한 압박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등에 갑상선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낭종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

갑상선 교질성 낭종은 심각한 질병이 아니므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올바른 진료과를 선택하여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할까 진료과 선택 가이드

갑상선 질환은 주로 내분비내과에서 진료합니다. 갑상선 호르몬과 관련된 전반적인 진단 및 추적 관찰은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갑상선 초음파나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며, 고주파 열치료술과 같은 시술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갑상선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이비인후과나 외과를 찾게 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내분비내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에 따라 다른 과와 협진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입니다.

일상 속 관리와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갑상선 교질성 낭종의 발생을 완벽하게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은 갑상선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 관리, 꾸준한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과 명상 등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갑상선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들

치료 비용과 실비 보험 적용은 어떻게 되나요

갑상선 초음파, 세침흡인세포검사 등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환자 본인 부담금은 병원 규모나 검사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주파 열치료술이나 에탄올 절제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는 과거 비급여 항목이었으나, 현재는 특정 조건 하에 선별급여가 적용되어 비용 부담이 줄었습니다. 실비 보험의 경우, 가입한 상품의 약관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다르므로 치료 전 보험사에 문의하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낭종이 재발할 수도 있나요

재발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주사기로 액체만 뽑아내는 흡인술의 경우 재발률이 높은 편입니다. 에탄올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치료술은 낭종을 만드는 세포 자체를 파괴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현저히 낮지만,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술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이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나요

순수한 교질성 낭종이 악성 종양, 즉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갑상선 결절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 진단 시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입니다. 양성으로 확인된 교질성 낭종이라면 암으로 변할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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