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폐병원 사건사고 총정리|주민들이 고통받는 이유 4가지

밤마다 “꺄악!” 하는 비명에 잠 못 이루는 동네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공포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경주 폐병원 인근 주민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끔찍한 현실입니다. 인터넷 방송의 자극적인 콘텐츠 소재로 전락해버린 이곳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데요. 단순히 ‘오래된 건물’ 문제로 치부하기엔 그 피해가 너무나도 심각합니다. 나, 혹은 내 가족이 사는 동네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겁니다.

경주 폐병원 사태 핵심 요약

  • 끊이지 않는 외부인의 무단 침입과 그로 인한 소음, 쓰레기 문제로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 건물 노후화로 인한 붕괴 위험과 안전사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흉가’라는 오명으로 지역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어둠을 틈타 찾아오는 불청객, 끝나지 않는 악몽

고요해야 할 경주시 산내면의 밤은 매일같이 불청객들의 소란으로 얼룩집니다. 공포 체험, 흉가 체험을 소재로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려는 유튜버, BJ 등 인터넷 방송인들이 주범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콘텐츠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야심한 시각에 이곳을 찾아와 소리를 지르고, 주변을 시끄럽게 하며 주민들의 평온한 밤을 송두리째 빼앗고 있습니다. “밤늦게 차를 타고 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건물 안에서 지르는 비명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공통된 호소입니다. 심지어 출입을 막는 주민에게 욕설과 폭언, 협박을 일삼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사유지 무단 침입, 명백한 범죄 행위

많은 이들이 폐건물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생각하지만, 경주 폐병원은 엄연히 건물주가 존재하는 사유지입니다. 따라서 허가 없이 들어가는 행위는 ‘주거 침입’에 해당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주거침입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만약 2명 이상이 함께 침입하거나 위험한 물건을 소지했다면 ‘특수주거침입’으로 가중 처벌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건물 내부의 물건을 훼손할 경우 ‘재물손괴죄’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폐가 체험을 빌미로 상습적으로 건조물에 침입해 수천만 원 상당의 의류를 훔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된 사례도 있습니다. 산내면사무소에서 ‘출입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과태료 처분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불법 침입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수십 년간 방치된 건물은 그 자체로 거대한 위험 덩어리입니다. 경주 폐병원은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아 건물 곳곳이 부식되고 균열이 발생해 붕괴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깨진 유리 조각이 사방에 널려 있고, 바닥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내부에 무단으로 버려진 의료용품과 각종 폐기물입니다. 병원이 급하게 폐업하면서 남겨진 환자복, 의료 기기 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위생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위험천만한 내부 구조

과거 노인요양병원으로 운영되었던 탓에, 내부 구조는 더욱 위험한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되었던 쇠창살은 이제 공포 체험의 배경으로 사용되며, 오히려 비상 상황 발생 시 탈출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둡고 복잡한 내부 구조는 길을 잃거나 고립될 위험을 높이며,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환경입니다.

위험 요소 상세 내용
건물 노후화 벽면 균열, 천장 및 바닥 부식, 붕괴 위험 상존
내부 위험물 깨진 유리 조각, 날카로운 철근 노출, 방치된 의료 폐기물
특수 구조물 비상시 탈출을 방해할 수 있는 복도 및 창문의 쇠창살
위생 문제 장기간 방치된 쓰레기와 폐기물로 인한 해충 및 세균 번식

흉물로 전락한 마을의 상처

경주 폐병원은 이제 단순한 폐건물을 넘어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흉물’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경주 산내면에 흉측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소위 ‘전국 3대 흉가’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습니다. 곤지암 정신병원, 제천 늘봄가든(늘봄갈비), 영덕 흉가 등과 함께 거론되며 괴담과 미스터리의 온상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문들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는 이들을 유혹하는 미끼가 되지만, 평화롭게 살아가던 주민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주홍글씨가 되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해결은 어디에

주민들의 고통이 이렇게 심각한데, 왜 경주 폐병원은 수십 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 배경에는 복잡한 법적, 행정적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이 건물은 ‘좋은성록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보령의료재단에 의해 설립된 노인요양병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원 9개월 만에 경영 갈등, 공금 횡령, 직원 임금 체불 등의 문제로 폐업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유재산권과 행정 조치의 한계

가장 큰 걸림돌은 이 건물이 명확한 ‘사유지’라는 점입니다. 경주시청이나 산내면사무소 같은 지자체에서도 건물주가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강제로 철거하거나 재개발 등의 행정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습니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물주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지자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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