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럽고 청량한 여름 향수를 찾아 헤매고 계신가요? ‘인생향수’라는 찬사를 받는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그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막상 구매하려니 망설여지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겁니다. 30ml, 50ml, 100ml… 대체 어떤 용량을 선택해야 할지, 가격은 왜 이렇게 다른지, 혹시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을까 덜컥 ‘블라인드 구매’를 하기가 두렵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 여러분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 하나로 그 모든 고민을 해결하고 당신에게 가장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3줄 요약
- ‘나일강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자몽과 그린 망고의 상쾌함으로 시작하는 시트러스 그린 계열의 유니섹스 향수입니다.
- 오 드 뚜왈렛(EDT) 타입으로 지속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더운 여름철 데일리 향수로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 30ml, 50ml, 100ml 용량별 ml당 가격 차이가 있어, 사용 목적과 빈도에 맞춰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일강의 정원을 거니는 듯한 향기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은 단순한 향수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향수는 이름 그대로 ‘나일강의 정원(Un Jardin Sur Le Nil)’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세계적인 조향사 장 끌로드 엘레나가 이집트 나일강의 아스완 지역을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향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에르메스의 ‘정원 시리즈’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합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향조의 변화
운 자르뎅 수르닐의 매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향조에 있습니다. 처음 뿌리는 순간, 당신의 코끝을 스치는 것은 상큼함을 넘어선 싱그러운 향기입니다. 마치 잘 익은 자몽의 껍질을 막 벗겨냈을 때 터져 나오는 쌉쌀하고 상쾌한 시트러스 향과 덜 익은 그린 망고의 풋풋함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활력을 선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첫 향에서 풀향, 심지어는 오이향이나 채소향 같다고 표현할 만큼 독특하고 자연적인 느낌을 줍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향기는 물기를 머금은 듯한 차분한 플로럴 노트로 변화합니다. 미들 노트의 핵심인 연꽃은 너무 여성스럽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한 물향을 더해 전체적인 향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잔향은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시카모어 우드의 차분한 나무 향과 인센스의 신비로운 느낌이 어우러져, 마치 고요한 숲속 사원을 거니는 듯한 평화로움을 선사합니다.
향수 노트 상세 정보
| 구분 | 향 노트 (Fragrance Notes) |
|---|---|
| 탑 노트 (Top Notes) | 자몽, 그린 망고, 토마토, 당근 |
| 미들 노트 (Middle Notes) | 연꽃, 등심초(불루쉬), 오렌지, 피오니, 히아신스 |
| 베이스 노트 (Base Notes) | 인센스, 아이리스, 시나몬, 머스크, 시카모어 우드 |
남자 향수? 여자 향수? 정답은 공용 향수
운 자르뎅 수르닐을 두고 남자 향수인지 여자 향수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답은 ‘모두를 위한 향수’입니다. 이 향수는 특정 성별에 치우치지 않는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대표적인 유니섹스 향수, 즉 공용 향수입니다. 달콤한 플로럴이나 무거운 머스크 향이 아니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해 줍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싱그럽고 상쾌한 여름 향수를 찾는 분
-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향을 선호하는 향수 초보 및 입문자
- 20대, 30대 데일리 향수나 오피스 향수로 적합한 제품을 찾는 분
- 커플 향수로 함께 사용할 특별한 아이템을 원하는 분
다만, 모든 사람에게 ‘인생향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특유의 풀향이나 채소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므로, 블라인드 구매보다는 백화점이나 향수 전문점에서 시향 및 착향을 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지속력과 확산력, 솔직한 이야기
운 자르뎅 수르닐의 종류는 오 드 뚜왈렛(EDT)입니다. 일반적으로 EDT는 오 드 퍼퓸(EDP)보다 향료의 농도가 낮아 지속력과 확산력이 약한 편입니다. 실제로 많은 후기에서 지속력이 아쉽다는 평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속 시간은 약 3~4시간 정도로, 하루 종일 향을 유지하고 싶다면 휴대하며 덧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점이라기보다 특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산력이 강하지 않아 ‘나 향수 뿌렸어’라고 광고하는 듯한 느낌 없이, 살결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듯 자연스러운 매력을 줍니다.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세련된 향으로, 특히 더운 여름철이나 오피스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가격대별 용량 선택 완벽 가이드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은 주로 30ml, 50ml, 100ml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됩니다. 어떤 용량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당신의 향수 사용 스타일과 목적을 고려해 보세요.
30ml, 50ml, 100ml, 당신의 선택은?
| 용량 | 추천 대상 | 장점 | 단점 |
|---|---|---|---|
| 30ml | 향수 입문자, 휴대용을 원하는 분, 다양한 향수를 즐기는 분 | 가장 저렴한 초기 비용, 휴대성, 부담 없는 시도 가능 | ml당 가격이 가장 비쌈, 금방 소진될 수 있음 |
| 50ml | 데일리 향수로 꾸준히 사용할 분, 가장 무난한 선택지를 원하는 분 | 합리적인 가격과 용량의 균형, 선물용으로 인기 | 특별한 장단점 없이 무난함 |
| 100ml | ‘인생향수’로 확신하는 분, 매일 아낌없이 사용하고 싶은 분 | ml당 가격이 가장 저렴, 한번 구매로 오래 사용 | 초기 구매 비용이 가장 높음, 변향 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부담 |
구매처별 특징 (백화점, 면세점)
에르메스 향수는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백화점에서는 직접 시향과 착향을 해보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면세점은 여행 계획이 있다면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올리브영과 같은 드럭스토어에서는 공식적으로 판매하지 않으며, 온라인 구매 시에는 정품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여 가품의 위험을 피해야 합니다.
운 자르뎅 수르닐, 200% 활용하는 꿀팁
이 멋진 향수를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향수 사용법의 기본과 보관법
향수는 맥박이 뛰는 손목, 귀 뒤, 목덜미 등에 뿌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피부에 직접 분사해야 본연의 향과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인 잔향을 남깁니다. 향수를 뿌린 후 비비는 행동은 향의 입자를 깨뜨릴 수 있으니 가볍게 두드려 흡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향수 보관법은 간단합니다.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를 피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변향을 막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다른 향수들
운 자르뎅 수르닐의 매력에 빠졌지만 다른 옵션도 궁금하다면, 아래 향수들을 시향해 보세요.
- 딥디크 오데썽 (Diptyque Eau des Sens): 시트러스와 플로럴의 조화가 돋보이지만, 오렌지 블라썸의 비누향이 더 강조되어 더욱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 조말론 라임 바질 앤 만다린 (Jo Malone Lime Basil & Mandarin): 톡 쏘는 라임과 허브인 바질의 스파이시함이 특징으로, 수르닐보다 더 강한 개성을 가집니다.
- 에르메스 정원 시리즈: ‘운 자르뎅 메디테라네’, ‘운 자르뎅 수르뜨와’ 등 다른 정원 시리즈도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비교하며 시향하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