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사투리 능력고사, 도전! 만점왕을 향한 15가지 문제

요즘 TV 속 연예인들의 구수한 사투리 때문에 충청도 방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슈. 백종원 대표나 이영자 씨의 말투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웃음이 나지유? 근디 막상 충청도 토박이 친구나 어르신들과 대화하다 보면 “뭐여, 지금 이게 긍정인겨 부정인겨?” 헷갈렸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 미묘한 억양과 돌려 말하기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몰라 대화의 흐름을 놓치고, 나중에야 “아, 그게 그 뜻이었구나!” 하며 마빡을 탁 치셨다구요? 이게 바로 얼마 전까지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딱 표현 하나, 뉘앙스 하나를 더 이해했을 뿐인데 충청도 출신 장인어른과의 대화가 10배는 더 편안해졌고, 3일 만에 “자네, 이제 우리 식구 다 됐구먼!”이라는 칭찬까지 들었습니다.

충청도 사투리 능력고사 핵심 요약

  • 충청도 사투리의 핵심 특징인 ‘유’, ‘겨’, ‘햐’ 등 부드러운 종결 어미와 느린 말투에 담긴 배려와 여유를 파헤칩니다.
  • 초급부터 현지인도 헷갈리는 고난도 문제까지, 다양한 상황별 퀴즈 15개를 통해 자신의 사투리 레벨을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 단순히 정답만 확인하는 것을 넘어, 각 사투리 표현에 숨겨진 문화적 배경과 돌려 말하기의 미학까지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충청도 사투리, 알면 더 재밌슈

충청도 사투리는 단순히 말의 속도가 느린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독특한 대화의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해유체로 대표되는 부드러운 종결 어미는 충청도 사람들의 온화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특징이쥬. 지금부터 충청도 방언, 그 매력 속으로 함께 빠져 들어가 볼까유?

느림의 미학, 그 속에 담긴 깊은 뜻

충청도 사투리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그 특유의 느린 말투와 억양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답답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급하게 말하다가 실수하는 것보다, 차분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며 말하려는 배려가 깔려있는 것이지요. “했어유”, “그랬슈”, “괜찮아유” 와 같은 말들은 ‘~요’로 끝나는 표준어보다 한층 더 부드럽고 정감 있게 들립니다. 이는 중부 방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기여’와 ‘아녀’는 단순한 Yes/No를 넘어, 말하는 사람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수만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즌말, 참말로 신기하지유?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미묘한 차이점

같은 충청도라도 충청북도와 충청남도의 사투리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청주나 충주 등 충북 지역은 비교적 표준어와 가까운 억양을 구사하는 편이며, 서남 방언의 영향을 받은 대전, 공주, 서산 등 충남 지역은 좀 더 구수하고 독특한 어휘들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남에서는 “뭐하는겨”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만, 충북에서는 “뭐하는거야”와 같이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그려’, ‘긍게’, ‘근디’ 와 같은 표현들을 공통적으로 사용하며 충청도라는 하나의 언어 공동체로 묶입니다.

도전 충청도 사투리 능력고사 실전 문제

자, 인자 이론 공부는 그만하고 실전으로 들어가 볼 시간입니다. 총 15개의 문제로 당신의 충청도 사투리 레벨을 테스트해보세요. 과연 당신은 토박이들이 인정하는 만점왕이 될 수 있을까유?

초급 레벨 퀴즈 맛보기

가장 기본적인 어휘와 표현들입니다. 이 정도는 가뿐하게 맞춰야 충청도 사투리에 명함을 내밀 수 있겠쥬?

  • 문제 1 친구가 “이따가 말고 시방 가세”라고 말했습니다. 언제 가자는 뜻일까요?
  • 문제 2 할머니께서 “궁디 좀 붙이고 앉아봐”라고 하셨습니다. 어디에 앉으라는 뜻일까요?
  • 문제 3 길을 묻자 동네 아저씨께서 “저 짝으로 쭉 가유”라고 답했습니다. ‘저 짝’은 어디를 의미할까요?
  • 문제 4 식당 아주매(아주머니)가 “반찬은 읍서유?”라고 물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 문제 5 대화를 하던 중 상대방이 “그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다음 중 가장 어색한 해석은 무엇일까요? (①응 ②맞아 ③글쎄 ④알았어)

중급 레벨 퀴즈 본격 탐구

이제부터는 약간의 추론이 필요합니다. 상황과 억양을 함께 고려해야만 정답을 맞힐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어뗘, 벌써부터 찌뿌둥한 기분이 드는 건 아니겠쥬?

  • 문제 6 아버지가 피곤한 얼굴로 “아고, 대근하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상태는 어떠신 걸까요?
  • 문제 7 친구가 약속에 늦어놓고 “어떡햐” 한 마디만 합니다. 이 말에 담긴 가장 적절한 속뜻은 무엇일까요?
  • 문제 8 밭에서 일하던 할아버지가 “워뗘, 즌말 되다”라고 하셨습니다. ‘되다’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을까요?
  • 문제 9 어머니가 “김장하려면 아직 멀었는디 짠지부터 짬매다 놨어”라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준비해 놓으신 걸까요?
  • 문제 10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우에 그런댜”라며 걱정해줍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고급 레벨 퀴즈 토박이 인증

이 문제들을 모두 맞힌다면 당신을 충청도 사투리 현지인으로 인정합니다. 돌려 말하기와 함정 문제에 빠지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 햐!

  • 문제 11 식당에 갔는데, 주인이 “밥은 먹었대?”라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요?
  • 문제 12 옆집 할배가 “저범에 빌려 간 쇠스랑 좀 갖다 줘”라고 하셨습니다. ‘저범’은 구체적으로 언제를 말하는 걸까요?
  • 문제 13 친구에게 무언가를 부탁하자 “알어유”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대답을 100% 신뢰해도 될까요?
  • 문제 14 급하게 가야 한다며 서두르자, “긍게 언능 가봐야지”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재촉하는 말일까요?
  • 문제 15 길가에 떨어진 물건을 보고 “뭐여, 저게 뭐간?”이라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여기서 ‘뭐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정답 및 핵심 정리

자, 문제를 다 풀어보셨나유? 몇 개나 맞히셨는지 궁금하네유. 인자 정답과 함께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겠습니다. 정답을 확인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답 및 상세 해설

단순히 단어의 뜻만 아는 것을 넘어, 그 표현이 사용되는 상황과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 번호 정답 상세 해설
1 지금 바로 ‘시방’은 ‘지금’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충청도 사투리입니다. ‘이따가’가 아닌 ‘시방’을 강조했으므로 ‘지금 바로’ 가자는 뜻입니다.
2 엉덩이 ‘궁디’는 ‘엉덩이’를 뜻하는 귀여운 표현입니다. “엉덩이 좀 붙이고 앉아봐”, 즉, “진득하게 앉아봐”라는 의미입니다.
3 저쪽 ‘짝’은 ‘쪽’을 의미합니다. “저 짝”은 “저쪽”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4 (반찬이) 없어요? / 더 필요하지 않아요? ‘읍서유’는 ‘없어요’의 사투리 표현입니다. 보통 손님에 대한 배려의 의미로, 반찬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묻는 질문입니다.
5 ③ 글쎄 ‘그려’는 긍정(응, 맞아, 알았어)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지만, 애매한 태도를 나타내는 ‘글쎄’와는 거리가 멉니다. 억양에 따라 다양한 긍정의 뉘앙스를 표현합니다.
6 몹시 피곤하다 ‘대근하다’는 ‘피곤하다’를 넘어서 ‘몹시 고되고 힘들다’는 의미를 가진 표현입니다. ‘피곤햐’보다 더 강한 느낌을 줍니다.
7 (미안해서) 어떡하면 좋지? ‘어떡햐’는 표준어 ‘어떡해’와 비슷하지만, 미안함과 난처함이 더 강하게 묻어나는 표현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처분을 기다리는 뉘앙스입니다.
8 힘들다 충청도에서 ‘되다’는 ‘힘들다’, ‘고되다’는 의미로 자주 쓰입니다. “일이 참 되다”는 “일이 참 힘들다”는 뜻이지요.
9 무짠지 (김치의 한 종류) ‘짠지’는 소금에 절인 무나 배추 등을 의미하며, 보통 무로 담근 김치를 말합니다. ‘짬매다’는 ‘소금에 절이다’ 혹은 ‘담그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10 어쩌다가 그랬니 ‘우에’는 ‘어째서’, ‘어쩌다가’라는 뜻입니다. 상대방의 안 좋은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유를 묻는, 따뜻한 관심이 담긴 표현입니다. ‘워째’라고도 합니다.
11 혹시 식사를 못 하셨으면 같이 하시겠어요? 충청도식 돌려 말하기의 정수입니다. 정말 밥을 먹었는지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라, 식사 때가 되었으니 혹시 식사를 안 하셨으면 대접하겠다는 배려가 담긴 질문입니다.
12 지난번 ‘저범’은 ‘지난번’, ‘요전번’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정확한 날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특정 시점을 말합니다.
13 아니오 (상황에 따라 다름) ‘알어유’는 ‘알겠습니다’라는 뜻이지만, 그 속에는 ‘일단 알겠는데,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겄다’는 의미가 내포된 경우가 많습니다. 긍정적인 약속이라기보다는 일단 접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14 아니오 (걱정의 표현) 이 말은 “그러니까 빨리 가!”라는 재촉이 아닙니다. 오히려 “바쁘다니 내 마음이 급하네. 어서 조심히 가봐야지”라며 상대방의 상황에 공감하고 걱정해주는 배려의 표현입니다.
15 저게 무엇일까? ‘뭐간’은 ‘무엇인고?’, ‘무엇일까?’라는 의미의 감탄사적인 표현입니다. ‘뭐랴’와 비슷한 뉘앙스로,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혼잣말로 자주 사용됩니다.

이것만은 꼭 필수 암기 단어장

충청도 사투리 능력고사 만점왕이 되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필수 어휘들입니다. 이 단어들만 알아도 충청도 현지인과의 대화가 한결 수월해질 겁니다.

사투리 단어 표준어 설명 및 활용
인자 이제 “인자 집에 가야지” (이제 집에 가야지)
어여 / 언능 어서, 빨리 “어여 들어와” (어서 들어와), “언능 밥 먹어” (빨리 밥 먹어)
가생이 가장자리, 길가 “저기 가생이로 붙어 걸어” (저기 가장자리로 붙어 걸어)
구녁 구멍 “양발에 구녁났네” (양말에 구멍났네)
마빡 이마 “마빡에 모기 물렸어” (이마에 모기 물렸어)
모냥 모양 “그 옷 모냥이 이쁘네” (그 옷 모양이 예쁘네)
뿌랭이 뿌리 “나무 뿌랭이가 깊네” (나무 뿌리가 깊네)
쓰르메 오징어 “쓰르메 한 축 사왔어” (마른 오징어 한 묶음 사왔어)
토깽이 토끼 “산에 토깽이가 많아” (산에 토끼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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